[사진=연합뉴스]미국은 22일(현지시간) 한국 등 8개국에 주어졌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SREs)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은 5월3일 0시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초 SREs가 만료되면 재발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백악관은 “이번 결정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국제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감축 예외조치를 재발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면적 제로로 간다. 기간을 넘어서는 면제는 없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란 지도자들이 파괴적인 행동을 고치고 이란 국민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협상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라 공급 부족분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우디와 다른 OPEC 회원국들이 메운다는 계획이다.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최근 이란의 원유 수출과 관련해 국제 원유시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른 원유 생산국들과 협력해 적절한 공급을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미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이란 정부는 유럽의 파트너들 및 이웃 국가들과 접촉한 후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제재는 실질적 악영향 때문에 가치가 없다”며 “유럽, 국제사회, 주변국 등 외국 파트너들과 접촉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터키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는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일방적 제재와 시행을 거부한다"고 말했다.우리 외교부는 “그간 정부는 각급 차원에서 예외인정 연장을 위해 미국 측과 협의해왔다”며 “앞으로도 예외연장 시한까지 우리 입장 반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원화결제 시스템으로 컨덴세이트 수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제재대상이 아닌 컨덴세이트를 수입하고 있는 점 등을 강조하며 미국을 설득해왔다.미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게 되고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또한 국내 업체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이 중단되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차원으로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다만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서는 6개월간의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었다.[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글로벌경제 | 황양택 기자 | 2019-04-23 07:00
김정은 체제 2기 출범[일러스트=연합뉴스]북한이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새로운 대외 메시지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특히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침묵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계기에 전향적인 비핵화 입장을 내놓을지 ‘새로운 길’을 발표할지가 관건이다.최고인민회의는 △입법권 △대내외 정책 수립권 △국무위원회·내각·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부문위원회) 등 국가기관 주요 직책 선출·임명권 △예산 심의·승인권 등을 가진다. 우리로 치면 국회 격인 북한의‘최고주권기관이다. 이번 1차회의는 지난달 10일 선출된 ‘김정은 체제 제2기’, 즉 대의원 687명의 첫 회동이 이뤄지는 자리다.이번 최고인민회의의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입장, 즉 대미 메시지를 발표할 것인가다. 대내외 정책 수립권이 있는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북한이 새로운 대외정책을 밝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내세워 ‘최고지도부의 결심 임박’을 시사한 바 있다.최 부상은 지난달 15일 외신 대상 브리핑을 열고 “나는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그는 하노이회담 결렬 다음 날인 1일 하노이에서 심야 돌발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은) 상응조치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신년사부터 시작해서 표시했다”며 “이제는 정말 뭐가 돼도 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미국 측의 반응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도 북한이 대외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CBS방송 ‘디스 모닝’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미국과 협력해 북한을 비핵화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말하길 바란다”며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온천관광지구건설장 현지지도한 김정은[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이어지는 관전포인트는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발표할 것인가다. 현재로서 예상해볼 수 있는 북한의 새로운 길은 ‘자력갱생’이다. 북미협상 교착국면에서도 대화재개 의지를 보여왔던 북한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난 해소’를 강조함으로써 ‘이미 손상된 체면 세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존엄’이 장장 66시간에 걸쳐 3,800km를 이동해 참석한 하노이회담이 결렬됐기 때문이다.조선중앙통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혁명성지’인 삼지연군을 방문해 건설 중인 읍 지구 주택단지와 삼지연들쭉공장, 삼지연군 초급중학교,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 노동신문도 지난 일주일간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해왔다. 제재가 장기화할 조짐에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특히 올해는 북한이 2016년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4년 차가 되는 해다. 내년에 주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려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그 특단의 조치는 하노이 담판 성공에 따른 대북제재 해제였으나 회담 결렬로 이제 더욱 요원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폐지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발표했다. 제재 완화와 그로 인한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빈손 회담’은 북한 사회에 큰 충격이었다고 전해진다.북한 정(政) 주요 권력기구도[그래픽=연합뉴스]세 번째 관전포인트는 ‘김정은 체제 제2기 권력구조 개편’ 여부다. 북한 최고지도자 최초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나가지 않은 김 위원장의 지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일각에서는 주석제가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헌법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대외적 국가수반 지위를 부여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북한의 현행 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영도자(제100조)인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제117조)”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렇게 실질적 국가수반과 상징적 국가수반을 나눈 이유는 대외활동을 꺼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성향 때문이라고 알려졌다.북한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키고 정상국가화에 주력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성향상 이번에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수반으로서의 법적지위를 공고히 다질 가능성이 있다.또한, 이번 회의에서 현행 헌법상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산하 예산·법제·외교위원회, 내각 총리와 내각 상 및 위원장, 총정치국장, 인민무력상, 인민보안상과 국가보위상, 중앙재판소장과 중앙검찰소장 등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주요 직책 인선은 김 위원장의 ‘포스트 하노이’ 행보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글로벌경제 | 조문정 기자 | 2019-04-08 07:57
차에서 내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연합뉴스]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심상치 않다. 미ㆍ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배후론’의 확산이 반가울 리 없는 중국은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기조에 동조하는 가운데, 동북아 정치지형에서 중국과 오랜 공조해온 러시아가 중국을 대신해 북한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한이 적극적으로 북ㆍ러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6박 7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북ㆍ러 정상회담 임박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 담당자인 김 부장의 방문이기에 임박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연합뉴스]우리 정부도 발 빠르게 러시아로 향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최근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28일 귀국했다고 알려졌다.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최근 한 강연에서 “북한이 만지작거리는 건 러시아 카드다. 중국에선 현시점에서 더 받을 게 없다”면서 “미국과 회담을 깨면 러시아가 어느 정도 밀어줄지 간을 볼 것이다. 김 위원장이 푸틴과 손을 잡으려고 하겠지만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밀어줄지 발을 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북한과 중국이 각각 포스트 하노이 전략과 미ㆍ중 무역협상 전략으로 고심하고 있는 입장에서 북ㆍ중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하노이 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며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바로 귀국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전후, 그리고 하노이 회담 전 시 주석과 회동하며중국과 밀월관계를 과시해왔다.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양국은 정상급에서 한 단계 급을 낮춰 고위급 회동을 가졌을 뿐이다.하노이 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 부장을 만났다. 회담 결렬 하루 뒤인 3월 1일 리 부상은 다롄으로 이동해 다롄 시장과 회동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둔 중국의 북한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자 ‘중국 배후론’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불쾌감을 표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북한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다.[그래픽=연합뉴스TV]중국이 직접적으로 북한의 손을 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러시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북한을 지지할 수는 있다.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글로벌 차원에서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다극질서를 구축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기초해 양국은 다양한 지역 현안에서 각자 역할을 분담에 대응해왔다”고 분석했다.이어 그는 “유럽ㆍ중동 현안에서는 러시아가 앞장서고 중국이 뒤를 받치고, 동(북)아시아 현안에서는 중국이 앞에서 끌고 러시아가 뒤에서 미는 식”이라며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이해관계 우선과 자국 내 취약한 역내 입지를 인정하고, 중국 편승 정책을 토대로 영향력 확대 기회를 조심스럽게 탐색해왔다”고 덧붙였다.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가시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낸다면 현재 입지가 제한된 중국과의 사전공감과 역할분담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중국은 미ㆍ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의 ‘오월동주’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유현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시기가 지체될 경우, 중국은 쌍중단 및 쌍궤병행으로 한미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실익’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외부환경 때문에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압박에 일시적으로 협조하는 ‘적과의 동침’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러시아 변수의 부상은 우리에게 양날의 검이 될 것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북핵 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활용 가치에 주목했다. 러시아 변수의 부상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17년 7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러시아가 중국과 발표한 공동 로드맵을 언급하며“북한이 핵능력 고도화에 집중하던 2015년~2017년, 중국조차도 쌍중단만 주장할 뿐 어느 누구도 평화를 언급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러시아가 나름 선구적으로 평화로드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가 제시했던 3~4단계 로드맵은 한반도 핵심쟁점과 유사하고 북한 입장까지 반영해 균형을 이뤘고 현실성이 있다. 러시아가 갖고 있는 지렛대로 북한을 움직인다면 북ㆍ미 일변도로만 가서 생기는 불균형성이 보완돼 활용 가치가 있고, 북한도 러시아와 같은 지지 배경을 통해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려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홍 실장은 “만약 북미 협상이 결렬되거나 무산되는 것을 넘어 중단돼 서로 등 돌리는 경우가 된다면 북한이 제3의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길이 중국과 러시아 간 밀착을 통해 지금보다 호전적이거나 강경한 군사적 선택으로 기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세호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한국과 더불어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추동하고 긍정적 결과를 창출해 내는 데 있어 상당 부분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러시아가 북한이 현재의 대화ㆍ협상 트랙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북ㆍ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그릇된 상황판단과 이에 따른 군사적 도발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히 지적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예상되는 미국 내 협상 무용론과 강경노선 강화에 대한 견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즉, 한국과 러시아는 북ㆍ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에 더해 추가적 조치를 약속하는 등 좀 더 과감한 비핵화 행보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미국이 현실적 상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글로벌경제 | 조문정 기자 | 2019-03-29 11:45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가는 길 [그림=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전했다.이번 방문에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다만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중앙통신은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며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식 친선방문의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렸다.하지만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을 때와 비교하면 김 위원장의 출발 보도 분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 북한 특별열차가 23일 저녁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을 통과했다고 대북소식통이 밝혔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500㎞로,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본다면 무려 60여 시간의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이날 오후 9시 30분께(현지시간) 북한에서 넘어와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 AP통신도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 차량 수십 대와 공안이 배치돼 도로가 통제됐다.웨이보(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중국 고위급 전용 열차가 동북 지역으로 향했다는 목격담도 쏟아져, 관례대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단둥역으로 가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있다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열차의 중국 내 동선을 알 수 없지만 단둥을 거쳐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등을 거쳐 난닝(南寧), 핑샹(憑祥)을 통해 베트남으로 갈 수 있다.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중국 접경 지역인 핑샹(憑祥)으로 이어지는 난닝(南寧)-핑샹 노선 또한 48시간 내 설비 검사를 완료하라는 지시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핑샹역 또한 대대적인 수리를 벌이고 있는 등 중국 철도 상황 또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과거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글로벌경제 | 김완묵 기자 | 2019-02-24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