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정든 사옥 팔고 ‘셋방살이’로 자본 효율성↑
초대형IB, 정든 사옥 팔고 ‘셋방살이’로 자본 효율성↑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5.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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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활용도 개선 및 금융 계열사 통합으로 조직 개편 목적
초대형 IB 중 사옥 보유한 곳 ‘한국투자증권’만 남아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최근 여의도에 위치한 대형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증권사들이 자사 소유의 건물을 매각하고 셋방살이에 나서고 있다. 임대료를 지급하는 대신 더 큰 자산(건물)을 유동화 시킴으로써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방안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세빌스코리아를 주관 매각사로 선정해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 중이다. 본입찰에는 KTB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고, 이달 중순께 우선협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매매가는 약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건물 매각 후 사업장을 바로 이동하지 않는다. 임대인과 재임대 조건부 계약을 통해 매각 후 2년여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세 계약을 맺고 사용할 예정이다. 향후 전세 계약이 끝나고 NH투자증권이 새롭게 맞이할 사업장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건물을 매각하면서 생기는 추가 자본으로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해 자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옮기게 될 거처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지만 여의도 권역 내에서 신축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사옥 두 곳을 매각하고 메리츠캐피탈 등 흩어져 있던 본사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메리츠는 여의도 1, 2 사옥을 각각 코리아크레딧뷰와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했다. 매각 이익은 올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메리츠는 1,2 사옥으로 떨어져 있던 사업체를 한데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IFC3 건물의 2층, 22층은 영업부서가, 메리츠캐피탈은 23층, 메리츠종금증권은 24층부터 27층까지 사용 중이다.

증권사들의 사옥 이전은 비단 올해 일만은 아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세종대로 삼성 본관에서 삼성그룹의 서초 삼성타운으로 이전하고 사무실을 임차해 운영 중이다. KB증권은 지난해 6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시절 사옥을 매각하고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케이타워에 10년 임차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자기 자본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 역시 다르지 않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1년부터 을지로 센터원을 임차해 운영 중이다. 센터원 건물은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맵시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 1호 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이달 NH투자증권의 사옥 매각이 마무리 되면 초대형 IB 중 사옥을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증권만 남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사옥을 직접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건물 매각은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사항”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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