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삼성바이오, 가치를 부풀렸나? 주가-기업 본질가치 잣대로 진단해보니...
[WIKI 인사이드] 삼성바이오, 가치를 부풀렸나? 주가-기업 본질가치 잣대로 진단해보니...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6.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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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가 조직적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토대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언론플레이가 계속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과 일부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삼성바이오 가치 부풀리기' 의혹 제기를 통해 삼성 수뇌부는 물론 이재용 부회장 흔들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과연 삼성바이오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터무니 없이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작용을 한 것일까.

그러나 삼성바이오의 상장과 상장 후 주가흐름을 지켜본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그런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격을 약간 웃도는 15만원 언저리에서 주가가 형성됐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10조원 대를 기록했다. 당시 셀트리온 시가총액이 1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었을 무렵이다.

당시 공모가격을 놓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물론 투자자 사이에서도 "너무 높은 가격이다" "충분히 받을 만한 가격이다" 갑론을박이 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의약품 위탁 생산) 분야에서 2020년대에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고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여러 바이오시밀러를 파이프라인에 장착해 놓은 상태여서 상당한 기대감을 받고 투자금도 몰리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갑론을박은 결국 삼성바이오 주가가 공모가격을 웃도는 15만~20만원을 오가고 투자자들에게 적잖게 수익을 안겨주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2017년으로 접어들면서 삼성바이오가 상승으로 방향으로 틀고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달리던 셀트리온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양 사의 주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시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2017~2018년 사이 20만원, 30만원, 40만원, 50만원대를 차례로 돌파했고 셀트리온 역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견인차가 되기도 했다. 이 시기 삼성바이오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의 3배를 넘었고 정치권의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 당국과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언론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 주가는 본격 조정국면에 들어가고, 현재 주가는 20만원대 후반~3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20조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후 2년 7개월 사이에 나타난 주가 흐름이다.

증권시장에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부침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기업의 본질가치에 수렴한다는 게 정설로 굳어져 있다. 주가는 '신도 모른다'고 해서 일시적으로 급등락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기업의 본질가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른바 주가의 기업 본질가치 수렴 이론이다.

삼성바이오 내부문건 [연합뉴스]
삼성바이오 문건 논란 [연합뉴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조사하는 검찰은 삼성 수뇌부가 삼성바이오 가치를 부풀려 당시 삼성바이오 지분을 많이 갖고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조건을 제공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의 가장 객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주가는 수사기관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모가격은 물론 상장 당시 주가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대접을 받고 있다.

2015년에 분식회계가 자행되고 2016년 상장 무렵에 가치가 크게 부풀려졌다는데, 상장 후 2년 7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현상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설마 지금도 주가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바이오 산업은 그 진입장벽이 높고 그 결과물이 짧게는 3~5년 후 길게는 10년이 훨씬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기업 출범 초기에 그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치를 평가하는 기관마다 편차가 크고 논란도 심한 편이다.

혹자는 바이오 기업 평가는 '고무줄 잣대'라는 혹평을 하기도 하고, 바이오 기업 CEO는 모두 '사기꾼 같다'고 몰아붙이기도 한다. 실적과 주가 사이에 괴리가 크고 주가와 실적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게다. 그래서 바이오 기업을 놓고는 분식회계 등 많은 논란이 야기되는 게 다반사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 CEO를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몰아붙이며 압박하지도 않는 게 이 시장의 불문율이다. 결국 시장과 주가가 말해 줄 것이고 투자자가 사법 당국보다 훨씬 현명하게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게다.

삼성바이오 역시 상장을 준비하던 당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한다는 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을 것이다. 모래 속에 있는 금의 가치를 어렴풋 추정하는 수준. 이런 수준이었을 게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가급적 높은 가치를 부여받기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삼성바이오 역시 그런 욕망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도 여기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사법 당국은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지혜'를 통해 논란을 불식시키길 기대해본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산업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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