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뇌부를 정조준 하는 검찰… 흔들리는 ‘아시아 최고 브랜드’
삼성 수뇌부를 정조준 하는 검찰… 흔들리는 ‘아시아 최고 브랜드’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6.12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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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삼성전자TF 사장 17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
캠페인아시아퍼시픽 ‘검찰 수사로 삼성 위상 훼손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칼 끝이 삼성 수뇌부를 정조준하면서 ‘아시아 최고 브랜드’라는 삼성의 위상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17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12일 귀가했다.

전날 오전 8시 50분께 검찰에 출석한 정 사장은 피의자 신문과 조서 열람을 마치고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검찰청사를 빠져나왔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정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5월 삼성 수뇌부가 세운 증거인멸 계획과 이후 실행 과정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지난해 5월1일 금융감독원이 행정 제재와 검찰 고발 등 예정 조치내용을 통보한 직후 삼성전자 수뇌부가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지난해 5월 10일 삼성전자 영빈관인 승지원(承志園)에서 열린 회의에 대해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 사장은 사건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증거인멸 혐의를 더 조사할지,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정 사장을 구속한 뒤 이재용 부회장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검찰이 삼성 수뇌부를 향해 질주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위상도 흔들리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기업 '캠페인아시아퍼시픽'과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닐슨'이 공동 발표한 '2019년 아시아 1천대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 2019)'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8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것이다.

삼성은 글로벌 영향력,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 등에서 압도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 소니, 구글 등 글로벌 유력 업체들을 모두 제쳤으나 중국의 도전과 검찰수사 등은 '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에 이어 미국 애플이 2위를 차지했으며, 파나소닉과 소니, 네슬레 등이 지난해에 이어 순위 변동 없이 모두 '톱 5'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분야별로 모바일과 TV, 스마트홈 기술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홈 오디오, 헤드폰, 주방가전, 웨어러블 기술 등에서 2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무려 8년째 최고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변함없는 영향력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세계적인 광고업체인 영국 WPP 산하 컨설팅기업 '슈퍼유니언'의 베네딕트 고든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폴드는 애플의 '아이폰 첫 출시(iPhone moment)'와 비견할 만하다"면서 "스마트폰의 형태를 완전히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고든 CEO는 그러나 "삼성전자는 결코 기존의 성취에 안주할 수 없다"면서 "중국 브랜드들이 글로벌화, 혁신, 저비용 등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은 "삼성의 평판은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경영진 구속 등을 언급했다.

다만 "지난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을 겪은 뒤 회복에 성공했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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