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해외주식에 집중…4년새 26배 증가
2030세대, 해외주식에 집중…4년새 26배 증가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07.1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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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타벅스·넷플릭스·월트티즈니 등에 높은 관심
증권업계도 차세대 경제리더 2030공략 주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30세대의 해외주식 ‘직구(직접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기업보단 해외의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젊은 세대의 해외투자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6월에 발표한 ‘해외주식투자자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 3만명을 대상으로 2015년 초부터 2019년 5월 말까지 투자자들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2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전체 해외주식 투자자의 36%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30대가 31%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20대 이하 젊은 투자자는 2015년 연초 대비 26배 증가해 눈길을 끈다. 이어 30대 투자자가 7.7배, 40대 이상은 4배 가까이 증가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투자자의 경우 국내의 주식 자산은 570만원이었고 이 중 해외주식 자산이 40%를 차지했다. 자산의 규모와 관계없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 국내외 주식을 모두 포함하는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국가별 투자 거래비중에선 최근 1년간 미국이 80%, 중국 및 홍콩의 경우 12%를 차지했다. 20대 고객의 경우 미국 주식을 거래한 비중이 93%로 나타났고,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미국 글로벌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다.

투자종목으론 애플에 이어 스타벅스, 넷플릭스,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순이었으며 차세대 CPU를 발표해 좋은 평을 얻고 있는 AMD와 3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원유ETF, 천연가스ETF 투자에 관심을 갖는 비중도 증가했다.

수수료·환율·세금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음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쇼핑에 나서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를 비롯 해외주식 초보자가 늘어나면서 단일 종목 직접 투자보다는 부담이 덜한 ETF에 관심이 커졌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기업 선호도가 줄어든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재구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장은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 플랜yes 적립식 서비스 등 해외투자를 돕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젊은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91억3194만 달러(약 10조5017억원)로 집계됐다. 월평균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2014년 42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70억7000만 달러로 5년 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해외주식 투자액의 70%가 넘는 64억5000만 달러가 미국 주식에 집중됐고 홍콩 14.2%(13억 달러), 중국 6.4%(5억 8000만 달러), 일본 4.7%(4억 3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6조5486억원에서 올해 5조원대로 감소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게다가 수수료 평생 무료 등의 조치로 수입이 감소한 증권업계는 이런 추세에 대응해 차세대 경제리더인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수수료 인하 경쟁은 물론 해외 주식 관련 부서도 확대하는 추세다.

또한 국내 경제 저성장, 미·중무역분쟁,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국내주식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줄어들면서 증권업계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처 제공을 통한 분산투자 유도 및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증권사들이 해외주식거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온라인 전용 주식거래서비스인 ‘크레온’의 해외주식 계좌를 9월 말까지 신규 개설하고 11월 말까지 1000만원 이상 거래하면 미국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주식 매도 후 당일 환전해서 다른 나라 주식을 살 수 있는 ‘실시간 교차매매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적은 금액으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아마존 등 한 주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주식을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게 쪼개서 매매하도록 돕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해외주식 매매 등 재태크를 위한 투자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2030세대가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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