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전면파업… 협상 난항 시 “추석 이후”까지
한국지엠 노조, 전면파업… 협상 난항 시 “추석 이후”까지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09.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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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인상 및 회사 발전” 요구
사측, 5년간 ‘적자 4조원’…“요구 수용 어렵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포한지 이틀째. 파업선포 당시 오는 11일까지 전체조합원 1만여 명이 전면파업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사측이 임금인상 등 추가협상을 내놓지 않으면 추석 이후 까지도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한국지엠 노조가 부분 파업이 아닌 전면파업을 벌인 것은 1997년 총파업 이후 22년만이며, 2002년 제너럴모터스(GM)이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파업에 한국지엠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조합원 2000여명은 참가하지 않았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 뒤 10일에 이어 11일에 파업 동참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노조측의 파업 강경노선이 노조 내 지도부 교체에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부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계획대로라면 한국지엠 노조 25대 지도부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 오는 10월말부터 차세대 지도부 선거가 전개될 전망이다.

또한 25대 지도부는 지난해 2월, GM의 군산공장 폐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전력도 있기에 이번 임단협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거나 아예 교섭을 후임 지도부로 넘겨 비판을 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국에 임금 인상만 요구하는 파업을 누가 하겠냐”며 “회사가 지속 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을 내놓도록 요구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기본급 5.65%인상 △1인당 1650만원 상당의 성과급·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천 부평 2공장 신차 투입 계획 등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4조4447억원의 적자가 발생,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성과급 250%만 지급해도 165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임금 인상뿐 아니라 부평·창원공장의 신차 배정과 엔진생산 등 미래발전 계획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2022년 부평2공장에 신차투입이 없으면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어 생존권 투쟁을 위해 전면파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한다는 내용에 노사가 동의한 바 있다”며 “사측은 더 제시할 게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사흘간 파업을 벌이면 1만여대의 생산 차질로,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GM 본사가 3조9000억원,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투자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지난해 노사는 올해 임금은 경영여건을 감안해 물가인상률 이내에서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적자 누적으로 작년 2월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미국 GM본사는 한국 사업장 10년 이상 유지, 신차 2종 생산을 약속해 국내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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