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 “내년 반도체 랠리가 한국 증시 끌어올릴 것”
글로벌 투자은행들 “내년 반도체 랠리가 한국 증시 끌어올릴 것”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9.12.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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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등 증시 견인, 비중확대하라”
노무라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6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선전이 한국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IB들은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핵심 이유로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경기 회복을 거론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이유였다. 또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2325로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바닥에 근접했다”면서 반도체 재고가 점점 줄고, 스마트폰 제조사 등의 반도체 수요도 곧 회복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BNP파리바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순환적(cyclical) 조정 국면이 끝날 조짐을 보인다며 “한국 경제를 뒤흔들던 순환적 역풍이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역시 반도체 업종을 포함한 기술 하드웨어 분야 실적 회복 전망을 반영해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낸드 재고 정상화,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증가 등으로 기술 하드웨어 분야가 기업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도 내년 한국 상장사 이익이 올해보다 약 22%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100∼2400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이익이 내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한국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3만6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테마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를 꼽으며 주가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올리고 내년 코스피 목표를 2350으로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반도체, 정유·화학, 자동차 업종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내년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올해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반등 예상 [연합뉴스]
내년 한국 반도체산업 반등 예상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최근 이상훈 이사회 의장의 법정 구속 등 회사 내·외부에서 발생한 각종 악재를 털고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IT 기업들로부터 연이어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다.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예산을 크게 늘릴 것을 약속하면서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영역의 경우 올해 오포, 비보, 레노버,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5G 통합칩 생산을 맡은데 이어 내년 바이두의 인공지능(AI) 칩 생산까지 맡게 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13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바이두와 협력을 약속한 AI 반도체 부문은 시스템 반도체의 미래 신기술에 해당한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IT 기업 간의 협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109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8%로 1위 TSMC(52.7%)에 큰 격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비메모리 투자 전략과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34억7000만 달러(4조568억원)에 달한다. 내년에 파운드리 매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세공정에 대한 기술 수준은 1위 TSMC 자리를 빼앗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의 승부처가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고도화라고 보고 있다. 양사의 파운드리 로드맵을 보면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부터는 삼성전자가 미세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급 파운드리 양산과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는 TSMC와 5나노급 공정에서 경쟁하는 와중에 반도체 미세공정을 빠르게 키움으로써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3나노급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시나리오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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