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상호 비방 금지"…삼성-LG, '8K 전쟁' 휴전할까
"CES서 상호 비방 금지"…삼성-LG, '8K 전쟁' 휴전할까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2.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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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참가 계약서에 상호 비방 금지 조항 둬…위반 시 철수될 수도
세계 3대 전시회 중 CES만 해당 조항 보유
삼성-LG, 8K TV 화질 공방 [CG=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를 둘러싼 상호비방전이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의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 참가 계약서에 참가 업체 간 상호 비방을 금지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히는 CES, MWC, IFA 중 유일하게 CES만 관련 조항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TA는 계약서 약관 19조와 21조에서 참가업체는 참가자의 제품만을 전시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보기에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콘텐츠의 전시와 시연은 자제하도록 했다.

해당 원칙을 위반한 전시업체는 CTA가 전시장에서 철수시키거나 시정을 요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조항이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CES에서도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 시연하는 자리를 만들 시 삼성전자가 주관사인 CTA에 항의를 해 최악의 경우 전시를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K TV를 둘러싼 공방전은 앞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LG전자의 도발로 촉발됐다. 당시 LG전자는 전시장에 삼성전자의 QLED TV 제품을 자사 제품과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만들었다. 

양사 간 8K 화질 논란은 한국에서도 계속됐다. 같은 날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간담회를 마련해 자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을 비교하며 날선 비방을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서로의 TV 광고를 제소하면서 TV 전쟁은 더욱 과열됐다. LG전자는 9월 말 QLED TV가 자발광이 아니라는 이유로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고, 삼성전자는 약 한 달 만에 LG전자의 TV 광고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맞제소했다. 

세계 1, 2위인 국내 TV 업체의 경쟁이 심화되자 오히려 중국, 일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우려가 있다며 상호 비방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월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내 업계가 과도한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성 장관은 “같은 업종 내 대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내부 갈등이 경쟁자들의 어부지리가 되지 않도록 성숙한 경쟁 문화로 발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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