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칼럼] 현대차, '광주 공장' 추진은 없던 일로 하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길
[WIKI 칼럼] 현대차, '광주 공장' 추진은 없던 일로 하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길
  • 김 완묵 기자
  • 승인 2018.12.0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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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잠정 합의안 추인 여부를 심의하는 노사민정협의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광주광역시에 자동차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하루아침에 협상 타결과 부결, 수용과 거부 등이 오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금 현대차가 헤쳐 나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온통 이 문제에 매달리나 하는 의문도 든다.

결국 현대차는 협상을 계속할 여지는 남겼지만 어제(5일) 늦게 내놓은 입장 자료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상 수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35만대 생산 달성까지 임금-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조항이 빠졌다는 것이 핵심 이유다. 아무리 광주시의 노사민정 협의회를 거쳤다 해도 투자 타당성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사업 수익성과 지속성 면에서 5년 혹은 생산대수를 확보할 때까지 임단협 유예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사민정은 노조의 반발이 커지면서 이를 제외시키는 것으로 협상안을 제시해 결국 비토를 맞은 셈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가뜩이나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데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할 빌미가 남아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 요인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현대차 입장을 거들고 있다. 광주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생산 안정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기존에 합의했던 근로조건이 계속 변경될 경우 비용 상승의 요인이 되고 공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광주시가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투자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다. 

결론을 말하자면 필자는 현대차가 광주에 공장을 세우는 건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말고 깨끗이 손을 접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먼저 인건비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저가형 자동차를 만들어 팔아 보자는 것인데, 이게 얼마나 먹힐 수 있는 전략이 될까 의구심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과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고급 자동차나 친환경 자동차 정도가 시장에 팔리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향후 광주 공장에서 10만대 수준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생산해 수익을 남기는 게 가능한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요즘 SUV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기술력에 마진을 최소화하고 저가격으로 수출한다면 일시적으로 먹힐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건비는 오르게 돼 있고 생산성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광주 공장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는 의문이 든다.

더구나 우리 노조의 행태를 비춰 예상해보면 회사 설립 몇 년간은 그런대로 자제를 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현대차 정규직 수준의 임금을 요구할 수도 있고 현재 현대기아차 노조처럼 강성으로 바뀌어 회사 발전보다는 투쟁에만 몰입하는 행태를 보일 수도 있다. 지자체도 지금이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적자가 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등을 돌릴 수도 있다.

결국 광주에 지금과 같은 고비용 생산 구조의 공장 하나를 더 세우는 것과 동일하게 될 수 있다. 지금도 우리 자동차 업계는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에서 외국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현대차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 다른 메이커보다 더 좋은 자동차를 가장 생산성 있게 제조하는 데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물론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결국은 기술과 생산성에서 승부가 결정나리라 본다.

아울러 이번에 광주 공장으로 인해 노사가 대립을 보였지만 이를 깨끗이 털어버리고 다시 한 마음이 돼 더 좋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길 바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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