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조선용 후판가격 ‘톤당 5만원↑’…업계 간 갈등 국면
철강업계, 조선용 후판가격 ‘톤당 5만원↑’…업계 간 갈등 국면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0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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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1차 오퍼가 톤당 5만원 인상 제시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유지가 인상 이유
포스코에서 후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에서 후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내년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철강업계에서는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조선업계와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12월 들어 조선업체들과의 후판협상에서 1차 오퍼가격으로 톤당 5만원 인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가격협상에서 올해 상반기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철강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가격 역시 인상하면서 조선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업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업황 개선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박 수주량이 늘고 있지만 아직 절정기 수준에 한참 모자란 것이 현실이다. 또 중국산 후판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들이 가격 저항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철강업체들은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에 맞서고 있다. 비록 최근 철광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료탄 등 다른 원료들은 여전히 최고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소들은 원료 반영이 3개월 늦기 때문에 3개월 전 원료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도 현재 철광석 가격인하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후판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철강업체들에겐 분명 악재다. 조선업체들이 사용하는 후판의 80%는 일반재로 중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미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을 상당량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중국 내수가격 인상으로 양이 다소 줄어든 경향이 있었다.

이와 관련, 철강업체들은 조선업계가 일부 중국산 후판을 사용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조선업계가 중국산 후판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비조선용의 판매량을 늘려 이에 대한 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조선업체들이 국내 철강사들에게 후판 설비 도입을 종용하면서 연간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했었는데 이후 중국산을 적용하고, 조선업황도 침체되면서 구조조정에 이르렀다”며 “최근에도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생산을 늘릴 것을 주장하는데 과거와 같은 과오를 번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 측은 올해 적자와 함께 내년까지 조선업이 어려울 것이라며 조선산업 침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조선용 후판은 물량감소와 적자로 인해 손해가 극심했다며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굳이 가격을 동결할 이유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두 업계가 후판가격 인상과 동결을 놓고 갈등 국면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쉽사리 결판이 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철강업계는 이번 톤당 5만원 인상 제시에 대해 1차 오퍼가격이라며 조정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동결이나 소폭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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